WORKS / 2024

사유의 자리

40x30x48cm     합성수지, 스테인레스     2022


현실에서 만들기 어려운 것들이 3d로는 너무 쉽게 해결된다.

예를 들면 정확한 구체나 다각형의 작업물을 현실에서 만들어 내는 것은 무척 어렵고 신경 쓰이며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런 기하학적 형상이 가상공간에선 1초 만에 해결된다.

 

코로나를 겪으며 물질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죄책감과 회의도 느껴졌다.

나를 제외하면 아무도 의미 두지 않을 작업을 위해 무수한 쓰레기만 양산한다는 죄책감.

물질을 제외한 그림자와 여백을 드러낸다면서도 끊임없이 물질을 다뤄야 하고, 한없이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는 모순.

내가 죽고 나면 작품조차 쓰레기 처리되지 않을까 싶은 걱정.

 

그러지 않기 위해 소멸되지 않을 가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함에도 손은 자꾸 흙이 아닌 마우스를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