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아이들이 내게 작품을 의뢰했다.
당연천에 서식하는 동물인 너구리와 고양이가 퓨전자세로 합체하면, 그 그림자가 한반도의 모습을 드리우는 것.
아마 포트폴리오 중에 두 사람이 끌어안고 외줄에 매달린 모습의 그림자가 한반도 모습으로 비치는 <하나>라는 작품에 영향을 받은 듯 한데, 나처럼 쓸데없이 진지하지 않고 밝고 경쾌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것 같아 너무 맘에 든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낼모레 방류된다는...
하루 종일 라디오에서 복장 터지는 소식만 들으며 작업하던 오늘.
아무리 한미일이 연합해서 북중러과 대립전선을 세우며 공포분위기를 조장한대도,
내일 북한에서 인공위성 쏴올린다는 소식이 일본을 통해 들려도,
앞으로 동해를 일본해라 적힌 지도를 보며 해군이 훈련한다 해도,
우리의 잃어버린 모습을 잊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면, 언젠가 퓨전을 이루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