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5, 2011
2006 전시서문 / 기간적인 내면 표현 조각을 통한 내가 달리고자 하는 의미 - ‘돌진하고자 하는 것’ - 조은정
기간적인 내면 표현 조각을 통한 내가 달리고자 하는 의미 - ‘돌진하고자 하는 것’
 
조은정  독립큐레이터
# 당신의 일기장
잉어, 붕어, 송어, 피라미, 장어 등이 서식하는 어느 한적한 생태연못이 있었다. 마치 서로를 외면하듯 전혀 상대를 의식하고 않는 고요함속에 무척 분주한 움직임이 수면위로 흐른다. 잔잔한 연못에 먹이를 던지자 생존경쟁의 격렬함을 보이며 목적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물고기들의 본능적인 모습은 마치 인간 삶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게 닮아 있는 듯 보인다.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고 있으며 내일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의 의미는 분명 희망적인 목표가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늘 강자에게 밀려나는 약자들, 하지만 언젠가는 목적을 이루려는 신념을 가진 그들, 바램으로 공통되는 동일한 목적을 향한 생태적 원리는 희망이란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가슴속에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꿈은 접는 것이 아니라 비 오는 날 우산 펼치듯 펼치라는 재미있는 말처럼 인간이 희망하는 꿈은 그것이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그것을 향해 달려야 한다. 안경진 작품의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좌절을 극복한 용기가 있는 꿈을 향한 힘차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저돌적인 전진인 ‘돌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2004년 개인전에 이어 지는 이번 2006년 개인전 시기동안 자신의 마음을 닮은 작품들을 제작하여 왔다. 이번 개인전을 목적으로 두고 제작하지 않았다는 것에 작가의 마음적인 변화와 의지들은 의도하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을 형상화 한 것이라 보여 진다. 일반적으로 전시의 메인 테마에 일치하는 통일된 시각적인 형상을 보여주는 기존 전시의 형태와는 사뭇 다른 각각의 재료와 형상들이 무척 자유롭다. 그의 의도는 마치 서두에서의 비유처럼 물고기 군단들이 응시하듯 무엇인가를 쫓아 달려 왔던 2년여 간의 작업들을 통해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기간적인 삶의 동선을 설치적인 해제작업 아닌 주체적인 단일 형태의 조각들을 통해 객체들과 함께 의지적인 동일시를 제시하고자 한다. 단기적인 작업제작 과정에서 인간의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삶 속의 감정 시나리오는 줄기적인 인생전반의 갈등과 깨달음의 과정이 있음을 보이게 되는데 처음 작품의 제작시기인 2004년, 그는 무척이도 나약하였다. 거대한 구조물의 벽 앞에 멈추어진 초라한 자신의 모습은 본인이 의도 하던 것과는 다르게 주변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습은 원망 섞인 눈망울로 허공을 체념으로 응시한다. 상대적으로 거대한 가벽을 통해 더욱 외소하고 초라한 모습은 외면하는 타인에게 구원을 요청하듯 관객을 만난다. 힘없이 팔을 아래로 내리고 웅크린 채 앉아있는 전라의 존재는 세상의 모든 고민과 절망을 안고 있는 듯 공명상태의 울림으로 늪 속에 가두어 있는 자아세계를 보여주는데 작가에게는 이 시기가 무척 힘들고 슬펐다고 하였다. 나약함과 슬픔에 이어지는 세 번째 작업은 공허함이다. 비금속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한 중세 연금술사의 허무한 형상을 표현한 작업은 투명인간이 옷을 입은 듯 내부가 비어있는데 진리가 없는 학문을 연구했던 연금술사의 논리는 본질이 없고 표면만 있는 절대자가 자신의 구축한 세계에 갇혀 부동으로 구축된 정지된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감옥과 같은 허상을 통해 허무함과 섬뜩한 무언의 공포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허구의 껍질에 불과한 형태를 벗어 던지고 그는 갈망을 향한다. 하늘을 향한 사다리 철골빔 속에서 한손은 구원을 요청하며 동행을 바라는 갈구를 가발과 인조안구를 이용한 사실적인 조각으로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이즈음에 그는 깨달음을 의미를 스스로 알았으며 의지적인 인간, 즉 꿈을 안고 가는 사람으로 거듭나며 지난 시기의 괴로움을 거친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먼 곳을 응시하는 성인의 이미지를 표현함으로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의지와 부동의 정신성을 구축하고자 하는 탐색기에 접어든다.
함축하자면 그가 바라는 인간상은 의지적인 인간으로 비밀스런 소중한 무엇인가를 가슴에 안고 달린다. 타의에 의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분명 주체적인 의지를 소유하고 있다. 그 모습은 고대 그리이스 신화에 등장하던 히포메네스가 아틀란타와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달려 나갔던 찾고자 염원하던 목적의 달성을 위한 모습과도 유사한 무척이도 저돌적이며 목적적이다. 여기서 ‘찾는다는 것’은 갈구로 일맥상통한다. 맹목적으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산다면 삶을 진행함에 있어 타의적인 삶을 살 수 밖엔 없으면 그가 도입부의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존재의 나약함, 삶의 공허함, 슬픔과 좌절감으로 외로울 수밖에는 없으리라. 누구나 자신의 삶은 힘들다고 한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주변여건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고 사실 그것은 본인의 마음에서 기인하다고 보아진다. 수행자의 진리를 따르고자 종교적인 기도를 바라며 그것은 결국 자신의 극복의지를 다지고자 하는 의지적인 인간들의 발전을 향한 기도인 것이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진리와 그것은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는 삶의 계시와도 같은 지시처럼 인간이 겪는 좌절에서 진리 터득의 법칙을 안경진의 기간적인 내면 표현 조각을 통해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사는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길 바란다. 이것이 아마 그가 비밀스런 일기장을 펼쳐 보이듯 제시한 꿈을 향한 메시지가 아닐까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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