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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신의 바람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작업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고요한 시간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맨발로 땅을 디디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내게 중요한 의식이 되었다가로등조차 한적한 시골의 밤은 동공을 있는 힘껏 확장시키고 별을 헤아릴 만큼의 시간동안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지구의 자전을 체감하는 듯 하고 별들 가득한 우주의 한 가운데 떠 있는 듯 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그러한 나만의 새벽 의식은 불현 듯 하나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나의 지각과 관념 속에서 작품이 떠올랐다기 보다는 저 멀리 있는 존재가 내게 화답했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할 정도로 떠오른 이미지는 강렬하고 분명하며 나를 넘어서는 것임에 틀림없다.

 

거친 바람 속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

머리카락과 옷가지를 한쪽으로 날리는 강한 바람을 오롯이 맞으면서도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초연한 모습으로 내면과 소통하는 그/그녀는 어둠 속에서 더욱 확고한 형상을 만들어낸다주변이 어두워지는 고요함이 찾아오면 그/그녀의 그림자는 정확한 원을 만들어 낸다.

온 몸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거칠고 강한 바람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평화와 창조를 경험하는 순간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태어나서 그가 속한 세상의 흐름에 시달리고 찌들다가 죽음에 이른다그렇지 않은 몇 몇의 선각자들은 속세의 바람에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열고 영혼의 성장을 실현하며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우리는 왜 태어나서 삶을 허락 받은 것일까?

그 삶이 아귀 놀음 같은 지옥의 것이 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완성에 이르는 길이 되기도 하는 것을 우리는 안다.

속세에 찌들어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쫒는 삶은 피곤하고 비루하며 무의미한 시간으로 가득하지만살아있다는 것을 경이로움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깊이 있는 체험과 창조를 추구하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사랑과 진리와 자유를 경험할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지옥과 천국으로 오갈 수 있다.

누구나 충만한 삶을 원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어느새 자리 잡은 습관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습관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궁극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거의 습관으로 움직이거나 앞으로의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지금 현재에 깨어있는 방법뿐.

지금 내가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과거에 쌓인 습관이나 흐름에 의지한 것인지 아니면 존재의 성장을 위해 현재에 깨어 있는지 돌아보는 것만이 삶을 경이롭게 만들 수 있다.

거친 바람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신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고나를 둘러싼 두려움의 원천을 직시하며 이를 떨치고숭고한 삶을 향해 나아가 완전한 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와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계이다.

그리고 신이 인간에게 바라는 지점일 것이다.

 

신의 바람은 인간의 궁극이 다다르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이다존재는 생성하고 소멸한다소멸을 바탕으로 생성이 일어나는 끝없는 순환의 지점에서 의식의 자리는 어디까지일까?

새벽의 고요 속에서 지구를 딛고 별과 달을 마주하며 느끼는 그 숭고한 순간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신의 바람 Divine wind/ wish of GOD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작업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고요한 시간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맨발로 땅을 디디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내게 중요한 의식이 되었다가로등조차 한적한 시골의 밤은 동공을 있는 힘껏 확장시키고 별을 헤아릴 만큼의 시간동안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지구의 자전을 체감하는 듯 하고 별들 가득한 우주의 한 가운데 떠 있는 듯 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그러한 나만의 새벽 의식은 불현 듯 하나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나의 지각과 관념 속에서 작품이 떠올랐다기 보다는 저 멀리 있는 존재가 내게 화답했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할 정도로 떠오른 이미지는 강렬하고 분명하며 나를 넘어서는 것임에 틀림없다.

 

거친 바람 속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

머리카락과 옷가지를 한쪽으로 날리는 강한 바람을 오롯이 맞으면서도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초연한 모습으로 내면과 소통하는 그/그녀는 어둠 속에서 더욱 확고한 형상을 만들어낸다주변이 어두워지는 고요함이 찾아오면 그/그녀의 그림자는 정확한 원을 만들어 낸다.

온 몸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거칠고 강한 바람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평화와 창조를 경험하는 순간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태어나서 그가 속한 세상의 흐름에 시달리고 찌들다가 죽음에 이른다그렇지 않은 몇 몇의 선각자들은 속세의 바람에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열고 영혼의 성장을 실현하며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우리는 왜 태어나서 삶을 허락 받은 것일까?

그 삶이 아귀 놀음 같은 지옥의 것이 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완성에 이르는 길이 되기도 하는 것을 우리는 안다.

속세에 찌들어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쫒는 삶은 피곤하고 비루하며 무의미한 시간으로 가득하지만살아있다는 것을 경이로움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깊이 있는 체험과 창조를 추구하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사랑과 진리와 자유를 경험할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지옥과 천국으로 오갈 수 있다.

누구나 충만한 삶을 원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어느새 자리 잡은 습관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습관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뜨린다궁극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거의 습관으로 움직이거나 앞으로의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지금 현재에 깨어있는 방법뿐.

지금 내가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과거에 쌓인 습관이나 흐름에 의지한 것인지 아니면 존재의 성장을 위해 현재에 깨어 있는지 돌아보는 것만이 삶을 경이롭게 만들 수 있다.

거친 바람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신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고나를 둘러싼 두려움의 원천을 직시하며 이를 떨치고숭고한 삶을 향해 나아가 완전한 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와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계이다.

그리고 신이 인간에게 바라는 지점일 것이다.

 

신의 바람은 인간의 궁극이 다다르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이다존재는 생성하고 소멸한다소멸을 바탕으로 생성이 일어나는 끝없는 순환의 지점에서 의식의 자리는 어디까지일까?

새벽의 고요 속에서 지구를 딛고 별과 달을 마주하며 느끼는 그 숭고한 순간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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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나는 조각과 그림자를 통한 표현을 지속해 왔다.

조각과 다른 형태의 그림자를 만들어 인간의 내면이나 무의식 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최근 나는 비어있는 공간을 자세히 바라보고 있다.

내가 그림자나 여백을 주된 표현방식으로 삼은 것은, 비물질적인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은 늘 존재하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고, 삶에서 소중한 가치는 물질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기에 그림자를 통해 비물질적인 것들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그러한 생각이 깊어져 비어있는 것에 주목하며, 여백을 조각의 재료로 삼고자 한다.

현실에서 견고하게 자리 잡아 실존을 뽐내는 기존의 조각이나 회화의 표현 방식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그늘이나 구석, 여백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나의 작업은 기존의 규범이나 질서, 가치체계와는 다른 세계를 바라보고자 하는 나의 노력이다.


여기 한 사물이 있다.

이것은 괴이한 형상으로 뒤틀린 나무 같기도 하고 유려한 곡선의 도자기처럼 볼 수도 있는, 그 의도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각에서 사물이 만들어내는 여백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달리 보면, 여백에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는 소녀의 실루엣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사물은 여백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일 뿐 작품의 주인공은 여백이며, 사물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작품으로 품는 것이다.

여백을 형상의 배경으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완성을 향한 적극적 조형으로 사용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눈을 뜨고자 함이며, 때로는 내게 여백의 무게가 꽉 채운 형상보다 무겁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구석지고 그늘진 곳에서, 현현하는 덩어리에 가려진 존재들에서 작업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그동안 가볍게 치부되던 것들에 세심한 배려와 관심, 의미를 두고자 하는 자세이자, 눈앞의 것들만 쫓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나의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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