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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바람을 맞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머리카락과 표정은 강한 바람에 시달리고 있지만, 두 눈을 감고 초연한 모습으로 바람을 마주하고 있다. 그가 내면과 소통하는 모습을 만든 이 작품은 어둠 속에서 더욱 확고한 형상을 만들어 내는데, 빛이 사라지면 어둠 속에서 궁극에 이르는 원이 나타난다. 거친 바람 속에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눈빛과 자세. 소중한 바람을 가슴 속에 품고 가는 사람의 거친 모습이지만, 그림자는 원을 그리고 있다. 원은 하나의 완벽한 세계이고 가장 안전하고 확장이 가능한 세계이다. 그러나 땅을 디딘 다리의 형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완벽이란 건 있을 수 없으며, 원을 지탱하는 선은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신의 바람처럼 철봉에 두둥실 떠 있다 해도 원을 지탱하는 현실을 잊어선 안 된다. 완전한 세계를 추구하더라도 현실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땅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기 때문이다.

 

15년 전 만든 꿈을 안고 가는 사람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지금 만드는 작품과 같은 주제의 작품이니 일관되게 이상만 쫓으며 산 것 같다. 작품 꿈을 안고 가는 사람은 이상만이 유일한 현실인 것처럼 시선이 앞으로 향한다. 주위를 둘러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비슷한 주제로 만들었던 지난 작품보다 조금 더 발전된 형식으로, 내가 지향하는 모습이며 모든 수도자의 모범과 같은 형태다.

작품이 나의 지금을 더 잘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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