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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수지에 채색. 150X220X280cm. 2017
 합성수지에 채색. 150X220X280cm. 2017

작품‘awakning’은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높이 3m 남짓의 대형 조각이다. 동일 인물의 젊은 모습과 좀 더 나이든 모습이며, 하나는 눈을 감고 있고 다른 하나는 눈을 뜨고 앞을 응시하고 있다. 나무껍질이나 돌과 같이 거친 표면질감과 불길처럼 일렁거리는 질감의 대비를 주었으며, 컬러 또한 붉은 기운의 뜨거움과 푸르른 차가움이 느껴지도록 제작하였다.

작품의 제목 ‘awakning’은 통찰, 깨달음, 깨어남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하나의 덩어리로 머리를 맞댈 때에 생기는 여백을 형상의 배경으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완성을 향한 조형세계로 끌어들여 그 비어있음에 명상하는 인물의 형상을 자리 잡게 하였다. 깨달은 자, 깨닫고 있는 자, 깨달음을 향해 가는 자의 모습이 허상 속에 새겨지도록 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비되어 보이는 두 사람은 하나이며, 그들이 비로소 이마를 맞대고 서로를 느끼며 응시할 때 사이의 빈 공간에 깨달음의 여지가 떠오르는 것이다.

실제 하는 조각을 바라보면 두 사람의 두상이며, 여백을 주인공으로 바라보면 불꽃같은 에너지 속에서 깨달음이 진행되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각각의 인물의 뒷면에는 해골의 형태가 네거티브로 표현되어있다. 이는 삶과 죽음의 이미지가 동전의 양면과 같이 공존함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공즉시색 색즉시공, 음과 양, 삶과 죽음, 빛과 어둠, 낮과 밤, 존재와 비존재, &...

어둠이 있어야 밝음을 알고 빛이 있어야 그림자가 생기듯, 대치되어 보이는 관계의 실상은 상생이다. 그리고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빛나는 상생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억압하고, 인격의 열등한 부분들을 애써 피하고자 한다. 그래서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고 그 그림자를 떼어내려는 허망한 노력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허상의 세계에서 헤매는 인간의 애달픈 현실이기도 한데, 삶은 자신이 보고 싶지 않아도 비켜주지 않으며, 알고 싶지 않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인생을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어둠, 감추고 싶은 그림자를 애써 외면하지 않고, 그림자와 함께 가장 열정적인 춤을 추는 것이다.



합성수지에 채색.130x120x250cm.2017

 

신을 만나는 순간은 작가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황홀한 순간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간혹 내 경험과 의지의 영역을 넘어서는 영감이 떠올라 경외와 감동에 빠져드는 때가 있는데, 그러한 순간은 작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다.

온 몸을 날리며 발끝으로 선 채 위태롭고 아름다운 춤을 추는 여인의 여백에서 하늘의 존재를 바라는 인간과 그와 조우하는 신의 형상이 투영되는 이미지는 마치 천지창조의 순간을 연상시킨다. 간절한 바람이 신을 만나는 순간이라는 이미지로 떠올랐을 때의 그 카타르시스는 창작자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일 것이며, 그것이 자아도취 일지라도 작업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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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성수지에 채색. 120x130x240cm.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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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수지에 채색.120x165x225cm.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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